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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은 할아버지 할머니.. 특별한 체험 학습

최지호 기자 입력 2024-06-11 20:52:36 조회수 0

[앵커]
어릴 시절 학교에 다니지 못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교복을 입고 등교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해도 설레는 일일 텐데요.

울주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1일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면서 어르신들의 오래된 소망이 이뤄졌습니다.

최지호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가슴에 이름표를 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초등학교 교실로 들어갑니다.

학생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각자 자리에 앉아 선생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요즘 학생들이 자주 쓰는 줄임말을 배워보는 1교시 국어 시간.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말들이 낯설어도 짝에게 힌트를 얻어 퀴즈도 맞히고 방금 배운 신조어로 대화도 나눠봅니다.

[정인근 - 김대우]
너 '완내스'야.(완전 내 스타일이야.)
할아버지는 '존잘'이세요.(정말 잘 잘생기셨어요.)

시골 마을에서 한글을 익히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13명의 어르신들은 어느덧 팔순을 넘어 구순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먹고살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학교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최귀연]
나이가 85살 평생을 살아도 학교 문 앞에도 안 가봤고 연필도 안 쥐어봤고 이름표도 처음 달아봤고 그러니까 오늘 기분이 너무 좋고..

마지막 수업은 체육 활동.

어르신들은 평소보다 활동량이 많아 지칠 법도 했지만, 힘든 기색 없이 학생들과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의 전통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만출]
한글을 우리가 다시 새삼스레 익혀가면서 애들하고 노니까 정말 하루가 잘 가고 이런 기회가 참 저희한테는 소중한 추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일 체험학습 기회를 얻어 학교에 오게 된 할머니 할아버지들, 수십 년 동안 상상만 해온 소박한 꿈을 마침내 이뤘습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취재: 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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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호
최지호 choigo@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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