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전국에서 수소 생산량이 가장 많은 울산은 수소 전기차 보급률도 전국 최고입니다.
그런데 수소 대부분이 원유에서 나오고 공급처도 한정적이어서 가격이 갈수록 비싸져 운전자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청정 수소 생산과 공급처 다변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유영재 기자
[리포트]
울산의 한 수소 충전소.
최근 문을 연 최신 충전소지만 차량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수소 판매 가격이 울산에서 가장 비싼 1kg당 1만 1천800원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수소전기차 운전자]
12,000원까지 2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는 수소차의 매력을 못 느끼고 있거든요. 수소차가 어떠냐 어떠냐 묻지만 지금 권해주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습니다.
울산의 다른 수소 충전소.
최근 방문 차량이 하루 60~70대에서 40~50대로 크게 줄었습니다.
수소 판매 가격을 기존 1kg당 8500원에서 9700원으로 14%나 인상한 이후부터입니다.
운전자들이 한 푼이라도 저렴한 충전소를 찾아 빠져나간 겁니다.
[수소전기차 운전자]
8,500원 하고 9,700원 하고 1,200원 차이가 나는데 같은 지역이라면 반경 3~4km (떨어져 있더라도) 당연히 다른 곳으로 가야죠.
2018년 수소 충전소 건립 초창기 판매 가격은 1kg에 7천 원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유가상승으로 두 차례 가격이 인상돼 지금은 1만 원 안팎이 됐습니다.
수소 대부분이 원유나 천연가스를 원료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유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업체가 3곳에 불과할 정도로 공급도 한정적이라 한 번 올라간 가격이 다시 내려오는 일도 없습니다.
[울산시 관계자]
우리 시의 수소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수소 공급사의 지역권 내 공급 가격을 동일화해줄 것을 요청 중이며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겉 보기에는 국내 수소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울산의 수소 공급망.
외부 변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청정 수소 개발과 공급처 다변화가 더 시급해졌습니다.
MBC뉴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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