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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도 실리도 잃은 홍명보.. 울산은 대행 체제로

정인곤 기자 입력 2024-07-11 21:13:13 조회수 0

[앵커]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첫 홈경기를 치렀습니다.

홈 팬의 야유 세례를 받은 가운데 팀도 경기에 지며 선두 탈환에 실패했습니다.

경기를 마친 홍 감독은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언제나 팬들의 응원으로 가득 찼던 문수경기장의 분위기는 평소와 사뭇 달랐습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관람석 색상 교체에 반대하는 서명 행렬이 이어진 문수경기장.

[박동형 / 울산HD 팬]
"제가 사랑하는 울산HD의 상징색인 파랑, 노랑을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서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기장 안은 더욱 생경한 분위기였습니다.

응원석은 팬들과의 약속을 깨고 대표팀을 택한 홍 감독을 비난하는 현수막으로 뒤덮였습니다.

대표팀 감독 선임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홍 감독에게는 거센 야유만 쏟아졌습니다.

[SYNC] 홍명보 나가! 홍명보 나가!

찢긴 채 바닥을 나뒹구는 홍 감독의 머플러는 성난 팬심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김택주 / 울산HD 팬]
"감독으로서는 정말 존경하는 분이긴 한데 너무 말씀도 없이 이렇게 가버리고 하니까 저희 오랫동안 사랑한 팬으로서는 아직 좀 미련이 남는 거 같아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펼쳐진 경기 결과도 좋지 않았습니다.

승리하면 선두를 탈환할 수 있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습니다.

명분도 실리도 잃은 채 경기를 마친 홍 감독은 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홍 감독은 한국 축구를 위해 자신도 내버린 결정이었다며 팬들의 이해를 구했습니다.

[홍명보 / 울산HD 감독]
"다시 한번 우리 울산 팬들 그다음에 처용전사 이분들한테 사과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한편 홍 감독이 대표팀과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나기로 하면서 울산은 당분간 이경수 코치의 대행 체제로 경기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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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곤 navy@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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