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지역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관련 일자리도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5만명이 넘던 건설업 근로자가 4만명까지 줄었는데, 분양과 착공을 미루는 현장이 많아 앞으로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펜스만 쳐진 채 공동주택 공사가 중단돼 있습니다.
벌써 2년 전에 인허가를 받은 현장이지만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겁니다.
봉월로 일대에만 이렇게 허가만 받아놓고 공사를 중단한 현장이 10곳이 넘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1군도 휘청하는데 2군 건설사들, 3군 건설사들 전국에서 지금 부도나기 일보 직전에 있는 회사들, 대기 상태에 있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지난 5월 울산의 주택 착공 건수는 25가구에 그쳤습니다.
5월까지 누계 착공 건수도 1년 전과 비교해 32% 급감했습니다.
착공 건수 감소는 곧바로 건설업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울산지역의 건설업 취업자는 4만 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건설업 취업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11월 5만 3천 명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1만 3천 명이 줄어든 겁니다.
자재값 상승과 고금리, 신용경색이 겹치면서 스로로 면허를 반납한 전문건설업체만 올 들어 울사에서만 32개사에 달합니다.
건설업 일자리가 그만큼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이런 분(건설업 근로자)들은 울산에서만 근무하는 게 아니고 여기저기 일자리를 찾아서 다녀야 되는 그런 그게 있으니까 아무래도 울산에 일이 별로 없으니까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가고.."
분양시장 한파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분양에 들어간 울산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초라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온양발리 한양립스는 0.02대 1, 우정 한라비발리는 0.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부동산 경기 불황 장기화로 착공과 분양이 미뤄지고 일자리까지 급감하면서 지역 건설업 근간이 흔들릴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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