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한 독성을 지닌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올여름 한반도 바다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보통 기온이 높은 남해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데, 기후 변화로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올해는 울산 앞바다에도 해파리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드넓은 바다 위 연분홍색을 띠는 물체가 여기저기 떠다닙니다.
강한 독성을 지닌 '노무라입깃해파리'입니다.
올여름 급격히 늘어난 해파리 때문에 어민들은 비상입니다.
어선을 띄우기 전 해파리를 제거하는 배부터 가동해야 할 지경입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한 마리가 최대 150kg나 나갈 정도로 무거워, 물고기를 잡는 그물이 해파리의 무게를 감당 못해 터지기 일쑤입니다.
또 물고기와 함께 걸린 해파리는 물고기를 쏘아, 물고기의 상품 가치도 크게 떨어뜨립니다.
[김명달 / 선주]
아예 어민들이 해파리 바람에 아예 (어업이) 안 돼요. 그러니까 해파리를 잡아야 되는데, 70년 동안 저거(제거 작업을) 해도 이만큼 많은 건 처음 봤다니까요.
지난해 경남과 전남 앞바다에만 내려졌던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단계 특보는 올해 제주와 부산, 울산과 경북까지 확대되더니 이제는 강원도 앞바다까지 올라왔습니다.
[기자]
크기가 1~2미터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어업 피해는 물론 독성이 강해 연안까지 유입될 경우 쏘임 사고도 유발합니다.
울산의 경우 해수욕장을 개장한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쏘임 사고가 61건이나 발생했습니다.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해 놔도, 파도를 타고 떠밀려오는 해파리까지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수현 / 울산동구청 해양수산과]
계속 적으로 하루에 2~3번 나가면은 밖에 해수욕장에 유입되지 않게끔 최대한 저희들 구제작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후 변화로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속 산소가 부족해져, 산소가 적은 환경에도 강한 해파리가 많이 살아남아 한반도 전역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장 해파리 개체 수를 줄일 방법은 없어 피해를 예방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인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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