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신뉴스

딥페이크 성범죄 "성교육 외면한 정치권 책임"

유희정 기자 입력 2024-08-29 21:36:22 조회수 0

[앵커]
실제 인물의 사진과 음란물을 합성해 유포하는 이른바 '딥페이크 성범죄' 신고가 울산에서도 접수됐습니다.

뒤늦게 수사와 대응 교육이 시작되긴 했지만, 그동안 공교육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 이런 사태를 방관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울산에서도 이른바 '딥페이크 성범죄'가 경찰에 신고됐습니다.

울산의 한 고등학교 소속 여학생 2명이 얼굴 사진과 음란물이 합성돼 유포되는 피해를 입은 겁니다.

음란 합성물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고 있던 피해 학생들은 지인의 제보로 뒤늦게 이런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울산시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에게 디지털 성범죄 대응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음란 합성물은 그 자체로 피해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합성물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등의 2차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사진을 무단으로 찍거나 성적 영상으로 활용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범죄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예정입니다.

[박대광/울산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그냥 장난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어떻게(재밌게) 활용하는 듯한 그런 감성으로 이렇게 (딥페이크 성범죄를) 하다 보니까, 아주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들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지역 시민단체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지자체와 정치권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교육청이 디지털 성범죄 대응이나 성인지 감수성 향상 등 예방 대책을 여러 차례 내놓았음에도 지역 정치권이 이를 외면했다는 겁니다.

[박현옥/전교조 울산지부장]
일부에서 성문란 운운하며 제대로 된 성인지 교육을 하지 못하게 한 것도 결과적으로 이번과 같은 지옥문을 열었다. 이들은 청소년 관련 조례나 성교육 사업에 온갖 집단민원 공격에 나섰다.

실제로 올해 울산시교육청에 편성된 성교육 예산은 1억 7천 521만 원으로, 민선 7기 마지막해였던 2022년 예산 5억 5천 525만 원의 1/3도 안 되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빠르게 발달하는 디지털 기술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악용되는 만큼, 교육 현장과 지역 사회가 협력해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유희정.

영상취재: 최창원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유희정
유희정 piucca@usmbc.co.kr

취재기자
piucca@us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