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가 지역 경제에까지 파급을 미치면서 울산경제의 성장도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데요,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은 더 심각하다고 하는데, 울산MBC는 이런 가운데서도 국내외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강소기업들을 소개하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해양 탄소 배출 제로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을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남구의 한 벤처기업 연구실에 LNG 이중연료 추진 유조선 모형이 전시돼 있습니다.
과거 조선시장을 주름 잡았던 디젤 추진 유조선을 개조한 LNG 이중연료 추진선입니다.
곡물이나 석탄을 실어 나르는 20만 톤 급 대형 벌크선도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LNG 추진선으로 변신했습니다.
이 업체의 LNG 연료 개조 기술은 미국과 프랑스에서 4건의 인증서를 받는 등 국내 특허를 합쳐 모두 13건의 독자 기술을 획득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력으로 조선 벤처 등록 4년 만에 40척의 대형 선박 개조 작업에 성공하며 대기업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김원영 00마린(주) 대표]
"화석연료 추진 선박을 무탄소, 저탄소,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으로 전환하는 기술력 확보 여부가 미래 조선시장 주도권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친환경 선박 기술 영역을 더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잠수함용 전기 하이브리드 선박 개념 설계를 4년 전에 성공해 해군에 공급한데 이어,
최근에는 해양 쓰레기 수거와 인명구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다목적 자율운항 드론 선박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성범 00마린(주) 수석 엔지니어]
"실제로 자율운항 선박에 대한 규제가 특별히 법규가 마련된 게 없습니다. 그래서 법규 마련을 할 수 있는 촉진제로서의 역할을 할 수가 있고~"
선박이 배출하는 탄소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를 차지합니다.
국제해사기구는 오는 2050년까지 글로벌 선박 탄소 배출 감축량을 기존 40%에서 100%로 강화하는 '넷 제로' 입법 초안을 채택했습니다.
해양 탄소 규제가 심화되는 만큼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해 국내 조선업계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선사들의 각축장이 된 해양 '넷 제로' 시장에 지역 벤처기업도 당당히 도전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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