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사회의 반발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법원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을 허용하면서 고려아연은 2조 7천억을 투입해 4일부터 자사주를 공개 매입하겠다고 발표했고, MBK는 또 다른 역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광역시의회가 영풍과 MBK 연합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반대하는 4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울산을 넘어 범국민적 저항에 직면한 만큼 당장 적대적 인수·합병을 철회하고 울산 시민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고려아연에 대해서는 고용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상의 경영으로 보답하라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공진혁 울산광역시의회 의원]
"지금이라도 MBK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 ·합병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고려아연 지키기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맞설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이런 가운데 법원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을 허용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영풍이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자사주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공개매수 가격은 MBK·영풍이 제시한 공개 매수가 75만 원보다 높은 83만 원 선으로, 4일부터 23일까지 자금 2조 7천억 원이 투입됩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회사와 주주,임직원,협력업체를 지키고 지역사회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 진심을 담은 간절한 결정입니다"
고려아연이 이를 통해 7%가량의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일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윤범 회장과 영풍 장형진 고문 측 지분이 34%와 33.13%로 비슷한 상황에서 최 회장 측이 7%의 자사주 매입에 성공하면 MBK·영풍 연합이 매수할 수 있는 지분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이 정상 주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배임이다"라고 거듭 주장하며 법원에 추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습니다.
또 주주총회가 아닌 이사회 결의만으로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공개 매수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최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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