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최윤범 회장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89만원 으로 또 올렸습니다.
과도한 매수가 인상을 자제하라는 금융감독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건데,
MBK·영풍 연합은 회사를 망가뜨리는 배임 행위라며 추가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려아연은 오늘(10/11) 긴급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1주당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7.2% 올렸습니다.
자사주 매입 수량은 기존 전체 발생 주식의 15.5%에서 17.5%로 확대했습니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핵심 계열사 영풍정밀 주식 매수가도 3만원에서 3만 5천원으로 상향했습니다.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종료일을 사흘 앞둔 마지막 금요일, 연장 승부를 끝낼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든 겁니다.
현재 양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이 같은 상황에서 MBK·영풍 연합이 14일 마감 때 지분 5% 이상만 확보해도 경영권을 넘겨줄 우려가 컸기 때문입니다.
◀ SYNC ▶김기준 고려아연 부사장
"현재 시장 상황과 금융당국의 우려를 경청하고 이사회에서도 거듭된 고민과 토론이 있었습니다. 그 끝에 내린 결정이고 이를 통해 시장의 혼란과 언론 및 국민 여러분의 우려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려아연이 금융감독원의 지나친 매수 경쟁 자제 명령에도 불구하고 매수가를 또 올리면서 '추가 인상은 없다'고 선언한 MBK·영풍 연합의 반격이 주목됩니다.
[ CG ]
MBK·영풍 연합은 "경영권 분쟁 이후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된 상황에서 또 공개매수가를 올린 것은 부채 증가로 회사경영에 중대한 해를 끼친 배임 행위"라며 추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 노조는 긴급 성명서에서, 2천여 근로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MBK연합이 공개매수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총파업을 포한함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 st-up ▶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비용만 3조 2천억원이 넘어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가운데, 50년 향토기업을 지켜야 한다는 지역 상공계의 움직임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ND ▶
영상취재: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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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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