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조선소가 모여있는 동구에서는 이륜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녹이 쓸고, 번호판도 없는 이륜차가 곳곳에 방치되고 있어 지자체가 고충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다은 기자 입니다.
[리포트]
출퇴근 시간마다 볼 수 있는 오토바이 부대의 긴 행렬.
조선소 도시인 동구의 특색 있는 풍경입니다.
출퇴근 용도로 오토바이가 자리 잡으면서 인구 15만여 명인 동구에 2만 6천 대가 넘는 오토바이가 등록돼 있습니다.
울산 전체의 40%가 동구에 있는 셈입니다.
이렇게 오토바이가 많다 보니 끊이지 않는 민원이 있습니다.
방치된 오토바이를 치워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입니다.
실제 동구 곳곳에서는 번호판도 없이 덩그러니 버려져 녹이 쓸고 쓰러져가는 오토바이를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심연옥 / 동구 대송동]
"그 옆에 버려져서 오랫동안 방치돼 있으니까 보기 싫으니까 흉하잖아요. 그리고 그게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자꾸 뭘 옆에다 갖다 놔 쓰레기가 쌓여..."
문제는 이런 방치된 오토바이 처리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신고가 들어오면 계고장을 붙이고 20일을 기다려야 하고, 이후 폐차 처리 예고를 전국에 공지한 뒤 또 20일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강제 폐차를 알리는 계고장을 붙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방치되었다는 시민의 신고가 필요한데 신고가 없을 경우 이렇게 계고장을 붙이기도 어렵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동구에 접수된 방치 오토바이 처리 민원은 8백 건이 넘습니다.
[안내란 / 동구청 교통행정과]
"신고가 너무 많고 폐차할 것이 많으면 담당자가 너무 힘이 들고 어려움이 있습니다. 각자의 소유물은 각자가 자진해서 처리해 주시면.."
폐차 처리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낡거나 고장이 나면 내다 버리고 나 몰라라 하는 비양심 때문에 지자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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