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논두렁 잔디라는 비난 여론에 국제 경기까지 퇴출을 당하자 울산시가 문수축구경기장 잔디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최대한 더 오래 쓰기 위해 최대한 늦게 교체에 나섰다는 건데, 문제는 새로 심는 잔디가 올해 다 말라죽은 그 잔디라는 점입니다.
정인곤 기자
◀ 리포트 ▶
경기 승패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도 있었던 울산과 김천의 리그 1, 2위 팀 간 경기.
하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잔디였습니다.
누더기 같은 경기장을 뛰다 답답한 선수들이 직접 다시 잔디를 심는 진풍경도 빚어졌습니다.
팬들의 비난은 물론 국제 경기까지 퇴출이 되자 울산시가 뒤늦게 잔디 교체에 나섰습니다.
[김재후 / 울산시설공단 문수시설팀]
"지금 이 결정을 하지 않으면 내년 시즌도 또 힘들어질 것이고 그래서 지금 좋은 잔디를 옮겨가지고 최대한 내년 여름을 잘 버틸 수 있도록 할 목적이고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공사는 문수 보조경기장의 잔디를 옮겨 심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기자] 이곳 보조경기장의 잔디는 문수축구경기장과 같은 품종이지만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K리그 전체 경기장이 같은 품종의 잔디를 사용해 품종 교체가 쉽지 않아 내린 결정입니다.
문제는 똑같은 품종의 잔디가 내년에는 살아남을 수 있냐는 점입니다.
지하 2층 깊이에 관중석으로 둘러싸여 통풍과 채광이 어려운 경기장 구조는 그대로기 때문입니다.
결국 마땅한 대안 없이 부랴부랴 임시방편에 나선 울산시.
K리그1 3연패를 노리는 울산은 당분간 종합운동장에서 원정 같은 홈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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