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너무 비싸 '금징어', 보기도 힘들다고 해서 '없징어'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가을부터는 오징어 조업이 줄어드는 시기인데요.
그런데 최근 방어진항에 전국에서 오징어배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명을 주렁주렁 단 오징어배들이 굵은 비를 뚫고 항구로 들어옵니다.
스무 척 가까이 되는 배들이 조업을 마치고 귀하디 귀한 오징어와 함께 돌아오는 겁니다.
요즘 방어진항은 이렇게 수십 척의 오징어배들로 활기가 가득합니다.
울산 앞바다에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배들이 모여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배도 경북 죽변항에서 오징어 조업을 위해 방어진항까지 왔습니다.
[이광진 / 오징어 어선 선주]
동해 가스 있는 데에서 그냥 오늘 380마리 잡았습니다. 예 당분간 이제 여기서 작업할 겁니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은 오징어배뿐 만이 아닙니다.
구하기 힘든 오징어가 있다는 소식에 전국 곳곳에서 물차들도 몰려들고 있습니다.
가을이면 서서히 조업이 뜸해지는데 울산은 거꾸로 오징어 풍어를 맞고 있는 겁니다.
[김선우 / 중매사]
지금 (다른 지역은) 고기가 안 나고 있어 수온이 안 맞나 봐. 전국의 배들이 여기 거의 다 와 있죠. 한 80%가.
실제 울산에서 9월과 10월 2달 기준, 3년 전인 2021년에는 오징어가 단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조금씩 어획량이 늘더니 올해는 벌써 20만 마리가 넘게 잡혔습니다.
[백민수/ 울산수협 경매사]
예년에는 수온이 안 맞아가지고 이제 9월, 10월쯤에는 이제 끊겼는데 지금 올해는 이제 수온이 한 20도 이상 유지되면서...
'금징어'를 넘어 '없징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보기 힘든 오징어들이 이제는 가을마다 울산을 찾는 반가운 손님이 됐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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