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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투자 좀 해"‥ 믿고 맡겼다 날아간 65억

최지호 기자 입력 2024-10-29 21:23:06 조회수 0

[앵커]
남성들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 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캄보디아에 카지노 건물까지 사놓고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 61명이 무려 65억 원을 날렸습니다.

최지호 기자.

[리포트]
경찰관 2명에게 검거를 당하는 한 20대 남성.

"캄보디아에 있었었죠. 경찰이 범죄사실 다 확인했어요."

이 남성은 최근까지 해외에 거주하는 30대 미혼 혼혈 여성 행세를 해왔습니다.

SNS 메신저로 남성들에게 접근해 환심을 산 뒤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 조직에서 여성 역할을 담당한 조직원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 일당 23명은 캄보디아의 카지노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콜센터와 숙소를 마련하고 지난해 8월부터 범행을 시작했습니다.

남성들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친분을 쌓고 연인 행세까지 하다, 주식이나 암호화폐 등에 투자를 권유하며 돈을 가로채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만 61명, 피해 금액은 65억 원이나 됩니다.

[권마루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
한두 달이 지나면 마치 인터넷상에서 애인이 된 거죠. 같이 투자를 해서 돈을 벌면 서로의 친밀도가 더 쌓이지 않겠냐.

피해자들이 의심을 하면 한국말이 서툴다며 둘러대고, 실시간으로 투자 수익을 볼 수 있는 화면도 보여주며 안심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투자 사기 피해자(변조)]
그래프를 보여주더라고요. 몇 프로씩 올라가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엄청나게 투자하게 된 거죠.

이들 조직원들은 서로 가명을 쓰고 합숙생활을 하며 개인 생활도 제한해 경찰 수사를 피해왔지만 범행 기간이 길어지며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통신사기와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18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핵심 조직원 6명을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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