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고립된 채 지내는 이른바 '은둔 청년'이 울산에만도 1만 명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의 아픔을 지닌 채 힘든 현실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전문 기관이 울산에도 문을 열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직장을 그만둔 30대 남성.
2년 가까이 집에서 혼자 지내며 사회와 고립된 채 생활했습니다.
[30대 은둔 남성(음성변조)]
집에서는 계속 그냥 누워 있었고요. 의미 없이 TV 같은 거 틀어놓고 배고프면 배달시켜 먹고 그러다가 졸리면 다시 자고...
이렇게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은둔 청년'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힘들어도 손을 내밀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20대 은둔 여성(음성변조)]
가족들한테 어차피 털어놔도 원래부터 소통을 잘 안 했었고, 그래서 그냥 저 혼자 견뎌야겠다...
지역 청년 26만 명 가운데 1만 명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은둔 청년'을 위한 울산 청년미래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14명의 전문 인력들이 심리 상담을 통해 상태를 진단하고 사회에 다시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지역 병원과 대학들과도 협력해 안정적으로 자립할 때까지 밀착 관리도 지원합니다.
[홍국진/청년미래센터 고립·은둔팀장]
심리 상담을 통해서 개입하고 어느 정도 이제 무엇인가에 도전할 수 있는 심리 상태가 되었을 때는 탈고립 계획을 세워서 다양한 교육이든 활동이든..
청년미래센터는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어 홀로 가정을 돌봐야 하는 청년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료와 돌봄 서비스로 가정을 홀로 책임지는 짐을 덜고 진로와 취업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의 아픔과 어려운 현실 때문에 미래를 꿈꾸기 힘든 청년들.
이들에게 기댈 언덕을 제공하는 청년미래센터는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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