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오늘(11/13) 이사회를 열고 2조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전격 철회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압박과 시장의 부정적인 여론을 견디지 못하고 물러선 건데, 향후 임시주총에서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의결권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결정적 한 수로 내세웠던 2조 5천 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국 포기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6일 유상증자 관련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지 꼭 일주일만입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이사회를 마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금융당국과 주주들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사과했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주주분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러한 판단에 기초하여 오늘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존 10월 30일 자 이사회에서 결의하여 추진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최 회장은 조만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자사주 204만 30주도 빠른 시일안에 모두 소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적대적 인수합병 저지를 위해 주주들과 협력사, 국민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주총회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MBK·영풍 연합은 장내매수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늘려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MBK·영풍 연합이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은 39.83%, 최윤범 회장과 우호 지분은 34.65%로 MBK·영풍 측이 5% 이상 앞서고 있습니다.
향후 열릴 임시 주총에서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의결권 대결을 예고한 겁니다.
MBK·영풍이 법원에 청구한 임시주총은 오는 27일 법원의 심문기일을 거쳐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MBK측은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하면서 현재 최윤범 회장 측근으로 이뤄진 이사진 구조를 바꾸기 위해 신규 이사 14명 선임 안건을 상정해 이사회 장악 경쟁부터 치열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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