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 여름 폭염과 가을 잦은 비로 인한 배추 가격급등이 김장 나눔 봉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배추 값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올라 말그대로 금배추가 되는 바람에, 어느 해보다 힘든 김장 담그기를 하고 있습니다.
유영재 기자
[ 리포트 ]
팔을 걷어붙인 자원봉사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속이 꽉 찬 배추 사이사이에 빨간 양념을 한가득 채워 넣습니다.
정성껏 담근 김치를 포장 용기에 담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직접 배달하는 일을, 하루 만에 마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올해는 특히 보람이 큽니다.
지난해 11월 초순 3천 원대였던 배추 가격이 올해는 5~6천 원까지 뛰어 올해는 봉사 활동을 건너뛸까도 했지만,
다행히 배추와 재료비를 대겠다는 개인과 기업이 나타나 봉사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옹경자 / 청량읍 주민협의회장]
"비싸지요. 작년에는 2~3천 원 했는데 올해는 5~6천 원씩 하니까 기부도 해주시고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시는 분들 때문에"
이처럼 배추 가격이 급등하자 김장 나눔을 진행하는 지자체와 봉사 단체들이 고육지책을 내놨습니다.
나눠주는 김장의 양을 줄이는 겁니다.
지난해까지 각 가정에 김장 10kg씩 전달했는데, 올해는 5kg 포장이 주류가 됐습니다.
배추 가격이 아무리 비싸지만 나눔 김장을 기다라는 어려운 이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황재천 / 울주군 청량읍]
"해마다 이렇게 늘 갖다주시니 고맙습니다. 맛있게 해마다 반찬으로 잘 먹습니다."
최근 현지 출하량이 늘면서 배춧값이 안정되고, 김장 값 기부 문의도 이어지고 있어,
12월 초까지 진행하는 김장 나눔은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mbc뉴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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