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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울산의 소나무.. 10년 뒤는 어떨까?

이다은 기자 입력 2024-11-22 21:02:35 조회수 0

[앵커]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소나무재선충병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지난 화요일 산림청장이 울주군을 찾았는데 벌써 올해만 두 번째 방문이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 건지, 해결 방안은 찾을 수가 없는 건지 소나무재선충병 현장을 취재한 이다은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산림청장이 두 번이나 울산을 왔다는 게 조금 상징적인 것 같은데요. 이 재선충병 얼마나 심각한 건가요?

네, 우선 이해하시기 쉽게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전국 150개 시군 가운데 울주군이 피해지역 5위에 올라 있습니다.

산에 녹색 천으로 덮어둔 나무 더미를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고 약을 뿌려 덮어둔 훈증 더미라고 합니다.

이런 훈증 더미가 점점 늘어나서 아마 차를 타고 가실 때나 등산을 하실 때 너무 쉽게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실제 지난 2022년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는 9만 그루 정도였는데, 이게 작년에는 16만 그루로 그리고 올해는 37만 그루로 급증했습니다.

Q. 작년과 올해 한 해 사이에만 두 배 넘게 늘어났다는 이야긴데, 왜 그런지 확인은 되고 있나요?

네, 이것도 답부터 말씀드리면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재선충을 예방하려면 나무주사라는 예방주사가 필요한데요. 수 많은 나무에 다 주사를 하려면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겠죠.

또 일단 한 번 발병을 하면 감염된 나무를 빠르게 제거하는 게 중요합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선충이 하늘소같은 매개충의 몸을 빌려 이 나무 저 나무로 옮겨가며 퍼지는데요.

감염된 나무를 제거하지 않으면 그 나무의 재선충이 숲 전체로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드는 돈도 어마어마합니다.

일단 울산시는 현재 감염된 나무를 제거하는 데 627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산림청이 지원한 예산은 65억 원에 불과합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울주군이 울며 겨자먹기로 자체 예산 208억 원을 마련하긴 했는데 이마저도 필요 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Q. 산림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요. 이런 상황이 방치된다면 실제 큰 피해가 생길까요?

네, 사실 산들이 곱게 단풍에물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올 정도로 재선충병 확산이 심각합니다.

이런 붉은색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하얀색으로 변합니다. 완전히 말라 죽는다는 건데요.

제가 올 봄에 재선충병 피해를 먼저 입은 경북 포항과 경주시에 취재를 다녀왔는데요.

불에 탄 듯이 하얗게 메말라 버린 산들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대로 방치된다면 울산도 이런 모습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문제는 나무가 말라죽는 것이 이렇게 보기만 나쁜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나무들이 죽고 나면 흙을 지탱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 위험이 커집니다.

사실 울산은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실제 극심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사례는 아직 드문데요.

이대로 10년만 지나면 산사태 위험 지역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이다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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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은
이다은 dan@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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