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한국에 군함 협력을 요청하면서 우리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향후 5년 간 미국 함정시장은 유지·보수를 합쳐 2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선점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의 방패로 불리는 우리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이 해역을 누비고 있습니다.
이달 말 해군 실전 배치를 앞두고 시험운항에 나선 겁니다.
우리 해군의 네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이 함정은 가스 터빈과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체계를 동시에 갖춰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정조대왕함을 건조한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필리핀 초계함 두 척과 원해경비함 6척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에는 조 단위가 넘는 캐나다와 페루 잠수함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이사]
"수출 노하우와 함정 건조 기술로 함정 수출 분야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이런 국내 함정 건조 기술은 미국 트럼프 당선인이 이례적으로 한국 조선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 해군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200조 원을 들여 55척의 함정을 건조할 계획인데다,
연간 20조 원이 넘는 함정 정비·수리·운영(MRO) 시장에도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조선업계는 미래 먹거리로 확인된 미 함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6월 미국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한 한화오션은 이달 초 미 해군 7함대 급유함인 유콘함의 정기 수리 사업을 국내 처음으로 수주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습니다.
[윤요한 한화오션 홍보책임]
"연간 약 8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MRO 시장에서 이번 미 해군 정비 사업 진출은 한화오션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HD현대도 최근 울산 조선조를 방문한 미국 해군성 장관을 상대로 독보적인 함정 건조 기술력을 알리는 한편 현지 조선소 인수와 협력 강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오는 2027년 이후 국내 조선 수주 물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발 장밋빛 전망이 어느 정도 실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최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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