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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에게 수사정보 넘긴 경찰 간부 '구속'

최지호 기자 입력 2024-11-28 21:24:59 조회수 0

[앵커]
현직 경찰 간부가 범죄자들에게 대가를 받고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울산MBC의 잇단 의혹 보도에도 경미한 청탁금지법 위반 행위라며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던 울산경찰청은 해당 경찰이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구속되자 부랴부랴 직위해제했습니다.

최지호 기자.

[리포트]
검찰 수사관들이 상자를 들고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 사무실을 빠져나옵니다.

지난 9월 울산지검은 전·현직 경찰관들이 수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결국 압수수색 대상이었던 현직 형사기동대 팀장 A 경감이 구속됐습니다.

구속된 A 경감은 지난 2022년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던 피의자들에게 수사 정보를 알려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입니다.

A 경감은 브로커를 통해 자신을 찾아온 원정 도박 피의자들에게 수사 담당자와 친분이 있는 경찰 총경 출신 로펌 사무장 B씨를 소개해 줬습니다.

B씨는 이들로부터 사건을 수임하면서 자신의 인맥으로 경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구속됐습니다.

수사를 이어온 검찰은 A 경감이 B씨를 통해 사건 진행 상황과 체포영장 발부 사실 등을 알려준 것을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기자]
법원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 서류를 장시간 검토한 뒤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전직 경찰 B씨에 이어 현직에 있는 A 경감까지 구속되자 경찰 내부도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소문만 무성했던 전현직 경찰 연루설의 실체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초 경미한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며 인사 조치를 미루던 울산경찰청은 A 경감이 영장 실질심사를 받게 되자 부랴부랴 직위해제했습니다. 

검찰은 구속 수사를 통해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서는 한편 다른 경찰들의 가담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취재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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