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비상계엄과 내란, 탄핵이라는 혼돈 상황 속에 사회 분위기마저 잔뜩 얼어붙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에 예정된 모임들마저 줄줄이 취소되면서 상인들이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의 한 식당.
80석 규모의 대형 식당으로 평소 회식 장소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각종 모임과 송년회로 예약이 물밀듯 쏟아져야하는 연말이지만 지난주부터 예약 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현대차 노조가 지난 5일과 6일 이틀 연속 부분파업을 돌입하는 등 투쟁 상황으로 전환한 영향이 큽니다.
금속노조가 총파업 여부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도 현재 시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2만명에 달하는 현대차 노조원이 주요 고객층이지만, 회식 자제 분위기 속에 연말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떨어지며 곤두박질 쳤습니다.
[한종찬 / 고깃집 업주]
"비상계엄령 이후에 예약 자체는 (현대) 자동차 분위기 자체도 안 좋다는 소문도 들리고‥ 저희 매장에도 예약 자체도 많이 줄었고 예약시간 변동이나 예약 취소를 하는 경우도 생겼고요."
울산시청 인근 음식점은 말그대로 예약문의가 전멸했습니다.
비상 시국에 돌입하면서 공무원 조직 안에서도 저녁 술자리는 피하자는 분위기 입니다.
부서 단체 회식은 고사하고 퇴근 후 소규모 저녁자리 마저 없어진 상황에 식당 주인은 운영마저 막막할 지경입니다.
[허종석 / 족발집 업주]
"하루하루 벌어서 생활하는데 12월 3일 이후로부터 예약도 많이 줄어들고 실제 예약도 많이 취소가 되고 손님들이 많이 뜸해졌습니다."
침체된 경기에 예상치도 못한 비상계염 사태까지 더해지며 소상공인들은 더없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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