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탄핵 정국이 지역 정치권에도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무더기로 반대 표를 내놓으며 민심을 외면했다는 지적을 받았는데요.
탄핵에 반대한 국회의원들은 물론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책임론과 견제가 본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조창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터져 나오는 환호성은 시민들의 민의 그 자체였습니다.
탄핵은 가결됐지만 대통령에 대한 분노는 무더기로 반대 표를 쏟아낸 국민의힘을 향했습니다.
[김태경 / 울주군 구영리]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자기들 멋대로 한 그 행위에 대해서 진정한 사과와 함께 해체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을 반납하고 광장을 채운 시민들의 실망감을 지역 정치권이 이어받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끝내 탄핵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김두겸 시장을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탄핵안 가결 전날 행사에서 오히려 김기현, 박성민 의원을 당을 지키는 사람으로 추켜세웠다며 성난 민심을 대신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김두겸 울산시장은 스스로 불통과 무능과 독재의 대통령이었던 윤석열의 길을 따라가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보당도 탄핵 반대 당론을 정한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에 동참했습니다.
탄핵을 반대한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변하고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없다며 김기현, 박성민, 서범수 의원에 대해 대시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방석수 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
울산의 김기현, 박성민, 서범수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소한의 정치적 양심과 도리가 있다면 울산시민에게 사죄하고 사퇴하십시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입장 차가 확연해지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던 서범수 의원은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사퇴하면서 "정통 보수 정당의 일원으로서 민주당 이재명 패거리에 처절하게 맞서 싸우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한 김상욱 의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극렬 지지층이 아닌 합리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가치중심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탄핵을 둘러싸고 지역 국회의원들의 입장이 둘로 갈라진 가운데 국민의힘 단체장들에 대한 야권의 공세도 본격화되면서 한동안 지역 정치권에 후폭풍 영향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창래입니다.
영상취재: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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