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신뉴스

국외연수 절반이 '관광지 방문'‥ 항공료도 '뻥튀기'

이용주 기자 입력 2024-12-17 21:21:46 조회수 0

[앵커]
울산시의회 의원들이 태국으로 국외연수를 갔는데 일정 가운데 절반이 유명 사원 방문이었습니다.

심지어 항공료를 두 배로 부풀려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기까지 했는데요.

이런 국외 연수,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요.

이용주 기자.

[리포트]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의 공무국외연수 결과보고서입니다.

시의원 6명과 직원 4명이 지난 5월 4박 6일 일정으로 태국을 다녀왔습니다.

전인교육과 저출산 방안을 배우는 게 목적이었는데, 일정 가운데 절반은 태국의 유명 사원 방문으로 채워졌습니다.

태국으로 사실상 외유성 연수를 가면서 쓴 예산은 3천여만원, 1인당 3백만 원이 넘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방의회 국외연수를 전수 조사했는데, 항공권 가격을 2배 부풀린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이런 사실을 감추려고 권익위에 제출한 항공권의 QR코드를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박정구 / 국민권익위원회 부패심사과장(지난 16일)]
"일단 여행사에서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 일방적으로 그렇게 하는 사례들이 있었고요. 지방의회에서 여비가 부족하니까 그 부족한 여비를 아예 부풀려서 (하기도 했습니다.)"

지방의회의 국외연수 항공료 부풀리기는 이번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울산시의회는 항공료 1천9백만 원을 부풀려서 예산을 낭비한 사실이 드러났고 남구와 중구의회도 함께 적발됐습니다.

수행하는 인원을 늘리기 위해 규정을 무시하고 직원을 출장에 동행시키고, 출장비를 의원들이 대신 내준 사례도 드러났습니다.

울산시의회 의원들은 직원 출장비 110만 원, 동구의회 의원들은 300만 원을 대신 내주고 출장에 동행시켰습니다.

이 같은 행위는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기부에 해당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울주군의회에서는 출장을 나가는 의원이 본인 출장을 심사하는 이른바 '셀프 심사'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유철환 /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어제/아침용은 지난 16일)]
"범죄 행위에 대하여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징계, 환수, 과태료 부과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징계 등 조치를 통보하고."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울산시의회는 권익위에서 구체적 위반 사항을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며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MBC 뉴스 이용줍니다.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이용주
이용주 enter@usmbc.co.kr

취재기자
enter@us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