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지역 버스 노선이 개편된 지 엿새가 지난 오늘(12/26)도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환승을 활성화해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버스 개편안의 핵심인데, 목적지까지 더 오래 걸린다는 게 시민들의 공통된 반응입니다.
최지호 기자가 환승 거점 정류소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울산 태화강역 버스 정류소.
시민들이 안내 현수막에 적힌 새로운 버스 번호를 한참 보고 있습니다.
한켠에서는 승강장을 혼동해 왔다갔다 하거나
버스가 올때마다 목적지를 물어보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태화강역은 긴 승강장에 울산 전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가 줄지어 정차하는 환승 중심 정류소입니다.
배차 간격을 줄여 빠르게 도심으로 향하는 버스를 탈 수 있도록 한 거점 정류소인데,
시민들은 오히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고 말합니다.
[허지환]
"일단 환승이면 빨리빨리 (버스가) 와서 순환이 돼야 되는데 우리가 기다리는 것도 그렇고 (아직은) 이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 찾는 것도 시간이 소요되고…"
동구와 북구 등 외곽으로 향하는 시민들은 목적지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이전보다 버스 대수가 줄다보니 시간 단축 효과가 미미하다고 말합니다.
[정다혜]
"(동구 방향으로는) 버스 대수도 줄고 기다리는 시간도 아무래도 길고 뭔가 불편해졌다."
울산시에서 제공하는 버스 애플리케이션도 원활하게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불통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종수]
"가끔 연동도 안 될 때가 있더라고요. 차라리 오히려 (포털 사이트) 이게 좀 더 버스도 많이 뜨고 다음 버스도 언제 오는지 볼 수 있어서 시간 관리하기 편해서 이걸 많이 보고 있습니다."
버스 노선 개편안에 대한 불만은 울산시청 홈페이지에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정 노선이나 일부 버스에 대한 지적이 아닌 총체적인 문제를 꼬집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버스 이용객]
"(버스 노선이) 바뀌기 전이 제일 편한 것 같아요. 차라리 처음으로 돌아가는 게 낫지 않나."
울산시는 15개 거점 정류소를 중심으로 배차 간격과 운행시간 모두 10%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정작 시민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달라 환승 체계가 정착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취재: 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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