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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버스 질주‥ 여전히 안전장치는 '실종'

정인곤 기자 입력 2025-01-08 19:37:08 조회수 0

[앵 커]

얼마 전 주차된 관광버스가 운전자 없이 인도로 돌진한 사고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주차 중이던 사고 버스는 고임목 같은 안전조치가 없었는데, 실제 경사로를 둘러보니 대부분의 차량들은 안전조치 없이 주차돼있었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대형 관광버스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오더니 그대로 인도로 돌진합니다.

가로등과 가로수를 부수며 돌진한 버스는 길을 지나던 남성을 아슬아슬하게 지나쳐 갑니다.

당시 버스는 운전자 없이 100미터 넘는 거리를 혼자 내달렸습니다.

도로에 불법주차된 버스가 미끄러져 경사로를 내려온 건데 안전 조치는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이유로 아무런 처벌 없이 사건을 종결 처리했습니다.

투명CG)경사로에 주차할 때 고임목이나 차량 바퀴를 돌려놓는 등 미끄럼 방지를 하지 않는 건 도로교통법 위반입니다.OUT)

하지만 이런 규제는 법으로만 존재할 뿐 현실에서는 처벌은커녕 단속도 전무한 실정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사실은 단속이 좀 어렵지 싶은데‥ 핸들을 돌려놓거나 고임목을 받치긴 받치면 되는데‥"

언제든 비슷한 사고가 날 수 있지만 아무런 제재가 없다 보니 경사로에서 안전 조치는 사실상 무시되고 있습니다.

[기자] 이처럼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에서도 바퀴를 돌려놓거나 고임목을 설치하는 등의 미끄럼 방지를 전혀 안 한 채 주차된 대형 화물차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형차량의 경우 주차 브레이크를 체결해도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추가 안전장치가 없으면 언제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홍왕희 / 한국교통안전공단 울산본부]

"유압이 센다든지 정비 소홀이라든지 이런 연유로 해서 주차 브레이크를 체결한 이후에라도 주차 성능이 급격하게 갑자기 저하되어서‥"

자칫 끔찍한 대형 피해로 이어질뻔했던 사고 뒤에도 여전한 안전불감증이 또 다른 참사를 낳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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