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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걸리는 지하차도 공사?‥ 고통받는 주민들

이다은 기자 입력 2025-01-12 20:58:00 조회수 2

[앵커]

울산 송정지구 개발로 늘어나는 교통량 분산을 위한 지하차도 공사가 2018년 시작됐는데요.

정작 송정지구는 4년 전에 준공이 마무리됐는데 지하차도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데 공사를 맡은 LH 계획대로라면 공사 시작 8년 만인 2026년에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다은 기자.

[리포트]

4차 선 도로가 갑자기 두 갈래로 나뉘고,

공사를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곳곳에 도로와 인도를 나누는 블록이 세워져있습니다.

우회전 차선도 임시 블록으로 표시해뒀습니다.

지난 2018년 착공한 송정지하차도 공사 현장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마무리돼야 했지만 지금도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주민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박종규 / 중구 다운동]
좁잖아요. 좁아서 큰 차가 여기 있을 때는 조그마한 차가 가려면 불편한 감이 없지는 않아요.

한차례 나뉘었다가 다시 합쳐지는 차선 때문에 교통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없이 지연되는 공사 때문에 인근 자영업자들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길이 파헤쳐지면서 차량과 사람이 다니기 어려워져 손님 방문이 급격하게 줄었다는 겁니다.

[장영운 / 인근 가게 주인]
도로 때문에 매출이 한 50% 정도 감축이 됐어요. 꼭 오실 분들만 몇 사람들 오고. 길을 못 찾아서 다시 되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사가 다시 지연되자 불어나는 손해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을 고민하는 가게도 생겼습니다.

[김기현 / 인근 가게 주인]
2월에 지금 폐업을 준비하고 있고요. 상상을 초월하는 공사기간이 되니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스트레스하고 이거 뭐 불면증에다가..

LH는 지하차도 재설계와 토지 보상 작업이 길어지며 사업 지연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주민 불편과 피해에 대한 문의에는 최대한 신속하게 공사를 진행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교통량 분산이라는 목적 달성은커녕 오히려 교통 불편과 사고위험만 높이고 있는 송정지하차도 공사.

사업 지연의 대가는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과 자영업자들이 고스란히 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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