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나가고 또 설 연휴도 끝이 났습니다.
이맘때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잡고, 또 한 달 동안 느슨해진 의지를 다잡기 마련인데, 특히 운동을 한다거나 이웃을 위한 봉사를 계획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늘은 운동과 기부 두 가지를 동시에 실천하고 계신 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MBC가 만난 사람, 오늘은 울산경찰청에서 기부 러닝 동아리 '폴러너즈'를 운영하는 차봉근 정보분석계장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예, 반갑습니다.)
달리시는 분이라 그런지 굉장히 건강해 보이십니다. (아, 감사합니다.)
Q. 울산 경찰청에서 이제 기부 활동도 하시고 달리기도 하시는데, 달리기와 기부 활동 이거를 같이 한다는 게 사실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시작을 하시게 됐죠?
작년 초에, 제가 막 러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점에, (경찰) 내부 게시판에 순직 경찰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와 관련해서 글을 보았었는데요. 제가 그 때 사무실에서 눈물을 참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때 경찰청에서 순직 경찰 가족들을 위한 기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그걸 보고 기부와 러닝을 함께 결합을 하면 몸도 좋아지고 마음도 따뜻해지고, 그리고 또 기부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진하게 됐습니다.
Q.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기부가 진행이 되나요?
특별한 방식은 아니고요. 각자가 매월 뛴 거리만큼 그 계산을 해서 1km당 100원을, 그 순직 경찰 가족들을 위한 재단인 '참수리사랑재단'에 기부를 하는 방식입니다.
Q. 차봉근 계장께서는 작년에 얼마나 뛰고, 얼마나 기부를 하셨나요?
제가 한 달에 100km에서 300km 정도 뛰니까요.매월 1만 원에서 3만 원 정도 기부를 하고 있는데 이게 3월부터 시작을 한 거라, 작년에 총 16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Q. 좋은 취지니까 같이 뛰자, 같이 기부하자, 그런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네. 이런 기부 러닝을 또 많은 분들께서 함께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년 3월에 그 '폴러너즈'라는 경찰 러닝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폴러너즈'가 어떤 뜻이죠?)
폴리스(경찰)와 러너즈(달리는 사람들)를 합친 이름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가입을 해 주셔서, 지금 130명이 넘는 분들이 활동을 하고 계시고, 지난해에는 총 233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Q. 울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같이 확산되는 것 같은데요.
네. 사실 저의 올해 목표가 그것인데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경찰 러닝 모임인 'KNPR'에 (울산에서) 이런 러닝 기부가 있다는 걸 소개를 해 줘서, 현충일 기념 기부 러닝도 진행을 해서 200만 원 넘는 금액을 모금하기도 했습니다.
Q. 사실 포부가 크다고 항상 착착 진행이 잘 되는 건 아니잖아요. 어려운 때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럴 때 나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동기부여랄까요? 어떤 게 있을까요?
이게 지금 날도 춥고 하니까 뛰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그 같이 뛰는, 같은 회원 분들께서 '오늘은 누가 몇 킬로를 뛰었구나' '누가 얼마를 기부했구나'라는 걸 보면서 동기부여도 되고 또 경쟁심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달에는 2만 원을 기부해야지' '이번 달에는 5등 안에 들어야지'라는 목표가 있으니까 좀 꾸준하게 달릴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이제 2025년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느슨해진 그런 의지를 다잡는 그런 때이기도 한데요. 명절도 끝났고요. 이제 새해 결심을 다잡을 수 있게 TV 보시는 분들께, 시청자 여러분께 한 말씀을 좀 해 주신다면 어떨까요?
네. 제가 경찰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많은 운동을 했었는데, 결국에는 이제 러닝으로 정착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울산 시민 분들도 러닝에 한번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요.
또 울산에 많은 러닝 크루들이 활동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꼭 순직 경찰 자녀들을 위한 기부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쉬운 방법으로 기부 러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까, 한 번 관심을 가져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앵 커 ]
좋아하는 일도 하게 되고요. 또 의미 있는 일도 하게 되는데, 달리면서 그런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소식인 것 같습니다.
달리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분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는데요. 앞으로 계속해서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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