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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폭행 집단 가담‥ 아무도 몰랐나?

이다은 기자 입력 2025-02-05 21:06:19 조회수 0

[ 앵 커 ]

재활원 생활지도사 20명이 지적장애인들을 장기간 폭행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체 생활지도원의 1/4이나 폭행에 가담했는데 이런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는데요.

직접 관리 책임이 있는 재활원은 물론 관할 지자체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장애인들을 곁에서 돌봐야 할 생활지도원들이 오히려 폭력을 저질러 온 사실이 드러난 재활원.

지난해 11월 한 지적장애인이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며 이런 사실이 겨우 알려졌습니다.

장기간 범행이 반복돼 왔지만 재활원 측은 전혀 몰랐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시설 관계자]
당연히 알 수가 없었죠. 그리고 전수조사를 통해서 저희들도 그렇게까지 되리라고는 상상을 할 수도 없었고...

애로사항에 대한 면담을 하거나 CCTV를 조금만 살펴봤어도 알 수 있었지만, 의사 표현이 쉽지 않은 지적장애인을 보호하면서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겁니다.

지적장애인이 180명 넘게 생활하는 이 재활원에 지원되는 예산은 매년 70억 원.

하지만 관할 기관들도 예산만 지원했을 뿐 정작 장애인들의 인권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 관할지자체(음성변조) ]
1년에 두 번 점검을 하면서 제 기억에는 고충 처리함에 접수되거나 이런 내용이 없다 보니까

직접 폭력을 행사한 생활지도원과 이를 방치한 재활원은 물론 행정기관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 이해경 / 울산장애인부모회 ]
20명이 넘는 분들이 이렇게 학대 정황이 밝혀졌다고 하면 그거를 점검을 했다고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폭행에 노출된 채 방치되어 왔던 장애인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생활지도원 20명이 해고되거나 출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정작 이들의 생활을 곁에서 도와줄 인원이 크게 줄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돌봄 공백이 발생하면서 재활원은 일부 가정에 재택 돌봄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워 재활원에 의지를 했는데 거꾸로 다시 데려가라는 겁니다.

[ 발달장애 장애인 보호자(음성변조) ]
20명이나 비어 있으니까 힘든 건 맞아요. 비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선생님이 너무 힘들다고 애들 좀 좀 우리 아이 좀 데리고 와서 재택 좀 하라고 그러더라고요.

제대로 된 자격을 갖춘 생활지도원 20명을 당장 새로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장기간 인권 사각지대에 방치되어온 지적장애인들이 이제는 돌봄 사각지대에 놓일 위기에 처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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