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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참사 막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화약고'

이용주 기자 입력 2025-02-11 21:16:37 조회수 0

[앵커]

어제 온산공단에서 발생한 유류 저장탱크 폭발사고는 또 한 명의 노동자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더 큰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소방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로 대형 사고는 막았는데요.

여전히 화약고나 다름없는 위험한 상태여서 사고 원인 조사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거대한 불기둥과 함께 시커면 연기가 끊임없이 솟아오르며 하늘을 뒤덮습니다.

작업을 하던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가고 대형 화재를 일으켰던 유류 저장탱크 폭발 사고.

10개가 넘는 대형 저장탱크 한가운데서 일어난 불기둥이 확대됐다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긴박한 상황은,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대용량포 방사시스템까지 신속하게 동원해 진화에 나서며 조기에 마무리됐습니다.

화재 초기 좀처럼 꺼지지 않던 불길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투입 15분 만에 잡힌 겁니다.

[김신규 / 울산소방본부 특수대응단]
"일반적으로 대형 유류저장탱크 전면 화재 시에는 고온의 열기로 인해서 포소화약재의 폼이 쉽게 깨져버려서 화재 액표면에 포 수용액 자체가 도달하기가 어렵습니다."

대형 참사는 막았지만 사고 현장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발화점이 낮은 화학물질의 특성상 또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유류 저장 탱크 붕괴 우려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 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현장 인근 도로 양방향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중대재해 사고지만 사고 원인 조사도 현장의 안전이 확보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탱크에 남아있는 화학물질을 다른 곳으로 모두 옮기고, 안전 진단까지 거쳐야 해 조사 착수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소방 관계자]
'내용물 다 빼고 안전진단을 끝나고 나면 (합동감식을) 할 거거든요. 탱크가 손상을 입을 수도 있어서.'

업체 관계자와 현장 안전 관리 책임자 등을 대상으로 기본 조사를 벌이고 있는 해경은,

현장의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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