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신뉴스

'계엄·내란' 동조 나서나‥ 구치소로 집회로

최지호 기자 입력 2025-02-11 21:17:06 조회수 0

[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던 울산에서도 보수 세력 결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에 앞장서 온 김기현·박성민 의원은 구치소까지 찾아가 말씀 전하기에 나섰고,

침묵을 지켜오던 지방의원들도 부정선거 음모론과 계엄 정당성을 주장하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최지호 기자.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은 김기현·박성민 의원.

탄핵 소추 심판과 내란 혐의 수사를 동시에 받으면서도 정당한 계엄이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나라가 여러 가지 위기에 있다는 대통령 판단에 기해서 이뤄진 거라는 말씀을 주셨고 헌법 절차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이 이행되었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앞서 체포 과정에서도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에 앞장서 온 의원들의 행태는 비교적 잠잠하던 지방의원들에게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태화강역 광장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부정선거 음모론과 계엄 정당성을 주장하는 집회에 박성민 의원과 함께 시·구의원들이 줄줄이 참석한 겁니다.

[박성민 / 국민의힘 의원]
"당의 방침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어서 저희들이 조직적으로 나설 수는 없을 것 같고 그저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의장 직무를 대신하고 있는 김종섭 부의장과 이장걸 행정자치위원장, 홍유준 문화복지환경위원장 등 시의회 주요 의원들과 함께 다수의 기초의회 의원들도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홍유준 / 국민의힘 울산시의원]
"공식적으로 (약속을) 하는 건 아니지만 분위기가 조금 그렇다고 저는 감지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구의원들이 많이 참석할 거라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일부 지방의원들은 탄핵 찬성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김상욱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걸개를 들고나와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보수 세력 결집 분위기 속에 지방의원들까지 계엄과 내란에 동조하고 나서는 모습에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울산 주류 정치인들이 국민의힘 극우화 행보에 앞장서며 정당을 친위 쿠데타에 동조하는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방석수/ 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
"김기현 의원, 박성민 의원은 범죄자의 편에 서지 말고 울산시민의 편,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대변자로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시민사회의 이런 우려와 비판에도 이번 주말 태화강 둔치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는 등 계엄 옹호와 탄핵 반대 목소리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계엄이 불법이었다는 증거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보수 세력 결집에 나서는 지역 정치인들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이런 정치인들을 시민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최지호
최지호 choigo@usmbc.co.kr

취재기자
choigo@us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