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경기침체와 탄핵정국이 겹치면서 울산지역 아파트 거래건수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거래가 비교적 잘 되던 남구와 중구의 대단지 아파트에도 매물이 쌓이고 있는데요,
통상 이렇게 거래가 줄면 가격도 내리게 마련인데, 짒값은 요지부동입니다.
이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천여 세대가 넘는 남구 신정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해 12월 이 아파트 단지의 거래 건수는 7건에 그쳤습니다.
한 달 새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겁니다.
지난해 12월 울산 전체 주택 거래건수는 1천176건으로, 전달에 비해 7.7% 줄었습니다.
최근 5년간 12월 평균 거래 건수보다는 37%나 감소해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 강화와 탄핵사태가 맞물리면서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입니다.
[남구 지역 공인중개사]
"지금은 있는 매물이 다 오랫동안 나와 있다가 매도인이 급해지거나 해서 팔린 거지 지금은 가격을 추월해서 따라가서 살 사람은 잘 없거든요."
이처럼 거래는 줄고 있는데 울산 집값은 오히려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기준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0.03% 상승률을 보이며, 전국 3곳뿐인 비수도권 상승지역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도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울산 부동산 경기가 조만간 상승할 거란 기대감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12월과 1월 두 달 동안 분양 물량이 한 건도 없었고 입주 물량이 부족한 것도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
"거래 감소에도 전세가격이 상승을 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매매가격도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탄핵정국이 마무리되면 하반기에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심리가 커지는 상황.
올 상반기로 예정된 은행권의 대출 규제 완화와 조기 대선 실시 여부가 향후 부동산 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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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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