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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지 않는 중대재해‥ 노동계 "직접 고발"

이용주 기자 입력 2025-02-12 21:16:31 조회수 2

[엥커]

연초부터 울산지역 중대재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올 들어 지금까지 산업현장에서 노동자 6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1주일에 1명꼴로 노동자가 숨진 셈인데요.

참다못한 노동자 단체들이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관계자들을 처벌해 달라며 고용노동부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HD 현대중공업 조선소 안.

트레일러와 부딪힌 오토바이 한 대가 적재함 밑에 쓰러져 있습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50대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같은 날 직선거리로 8km 떨어진 경동이앤에스 지하매설 배관 공사현장.

이곳에서는 압력테스트를 하던 하청 근로자가 밸브 파편에 맞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올 들어 울산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는 모두 6건, 6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중대재해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지만 오히려 중대재해 집계를 시작한 2021년 이후 사망사고 빈도가 가장 높아진 겁니다.

결국 노동계가 직접 나섰습니다.

기업들이 안전 관리보다 대형 로펌을 동원해 처벌을 피해 가는 데만 신경 쓰고 있다며, 자체 조사를 벌여 기업체 4곳, 관련자 26명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한 겁니다.

고발장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질식사고로 연구원 3명이 숨진 현대자동차와 역시 질식사고와 함께 트레일러 사고가 일어난 현대중공업, 잠수부가 숨진 HD현대미포, 공장 건설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한 현대엔지니어링입니다.

[김형기 / 민주노총 법률원 울산사무소]
"5건의 재해 유형을 보면 질식사 2건, 익사 1건, 추락 1건, 충돌 1건입니다. 모두 최소한의 안전 보건 조치를 하지 않아 발생한 원시적인 재해 유형입니다."

사고가 벌어진 사업장에 대한 처벌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0일 유류저장탱크 폭발 사고가 일어난 석유화학공단에 대한 실효성 있는 현장 조사를 제안했습니다.

[조시형 / 민주노총 노동안전국장]
"울산시와 노동부와 이렇게 우리 노조가 함께 공동조사를 샘플로 찾아서 한번 조사를 해보자. 특히 석유화학 공단이 위험하니까, 이런 제안을 한 바가 있습니다."

올 들어 1주일에 1명꼴로 노동자가 숨진 울산.

노동계는 중대재해 사업장에 살인죄에 준하는 처벌이 내려져야만 현장 안전이 담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MBC 뉴스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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