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시가 시민 평가단을 구성해 버스 노선 개편 불편사항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이후에도 반발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반발이 심한 곳이 울주군 지역인데, 특히 범서권역 주민 10명 중 9명 이상이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며 전면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주군 범서읍 구영지구 내 버스정류장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제법 많습니다.
대부분 중구나 남구로 가는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인데, 개편 이후 버스가 너무 줄었고 배차간격도 45분이 넘어 불만입니다.
[권오혁 유니스트 부총학생회장]
"(유니스트) 학생들이 학교에서 충족할 수 없는 부족한 인프라들을 구영리나 삼산, 울산대 등을 통해 해결하는 데, (노선 개편으로) 이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이 가장 불편한 점입니다"
천상이나 구영에서 동구로 바로 가는 3개 노선은 모두 폐지됐습니다.
중구나 남구에서 두 세번 환승을 해야 갈 수 있는데, 평균 1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했지만 개편 이후 2시간 넘게 걸립니다.
울주군 주민대회 조직위원회가 범서권역을 중심으로 20일간 주민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9%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사실상 응답자 전체가 전면 재조정을 요구한 겁니다.
개편 후 목적지까지 걸린 시간에 대한 질문에는 1시간 이상 늘어났다는 응답자가 34.6%, 30분 이상 늘어났다는 응답자도 46.9%나 됐습니다.
[강귀전 울주군주민대회 조직위 버스담당]
"긴 노선을 줄여서 갈아타라고 하는 환승체계를 짰잖아요. 환승은 서울처럼 버스에서 내려서 적어도 1,2분까지 바라지 않습니다. 적어도 5분 안에 버스로 갈아탈 수 있어야.."
범서권역에서 시내를 오가던 기존 123번과 307번 노선을 복원하라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습니다.
천상과 구영 지역만을 오가는 9번 순회지선버스를 굴화-무거 방면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천상-구영 간 순회 수요보다는 굴화~무거동을 경유해 도심으로 나가는 수요가 훨씬 많다는 겁니다.
울주군 주민대회 조직위는 다음 달까지 이 같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른 지자체 조직과 연대해 지속적인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 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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