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격적인 선거철이 아닌데도 거리 곳곳에서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전국 동시 선거로 치러지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진행되는 건데요.
연봉 1억 원에 임기는 4년이고 정년도 없어 전직 지방의원들도 대거 선거에 나서고 있습니다.
홍상순기잡니다.
[리포트]
울산 동구 일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나선 정천석 후보가 거리 유세에 나섰습니다.
초대 도의원에 동구청장도 지냈던 정천석 후보는 일산새마을금고 전 이사장이기도 합니다.
[정천석 일산새마을금고 이사장 후보 1번]
"끼리끼리 돈잔치를 하고 끼리끼리 조직을 해서 운영하기 때문에 공개를 하고 투명하게 모든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해라"
현재 이사장인 박학천 후보도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동분서주 중입니다.
박학천 후보도 동구 지역에서 구의원과 시의원을 두루 지낸 정치인 출신입니다.
[박학천 일산새마을금고 이사장 후보 2번]
"(자본 규모) 6천억을 조기에 달성해서 30억 흑자를 계속해서 내 가지고 우리 회원들에게 출자배당을 넉넉하게 하고 이용고배당까지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이들 후보가 도전하고 있는 일산새마을금고 자산은 5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사장은 이런 작은 은행의 자체 인사와 예산권을 모두 가지는 은행장이나 다름없습니다.
4년 임기 동안 억대 연봉에 수천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고 정년도 없습니다.
그동안 대의원에 의한 간접 선거로 선출되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불거졌습니다.
결국 정부가 나서 법을 개정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전국 동시 선거를 치르기로 한 겁니다.
[진현아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담당관]
"기존의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대부분 간선제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금품 제공 등의 문제점이 지속되어 왔기에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무적으로 위탁하도록 법이 개정되었습니다."
울산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22개 새마을금고의 이사장이 선출되는데, 33명이 입후보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6명이 지방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고 전·현직 주민자치 위원도 많습니다.
남울산새마을금고에 3명이 출마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2명씩 출마한 곳이 9곳,
12곳은 1명만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됐습니다.
울산 선거구별 조합원 수는 적게는 4천 명, 많은 곳은 1만 5천 명에 이릅니다.
투표 당일인 3월 5일은 평일인데다 조합원이 직접 투표장에 와서 투표를 하는 방식이라 투표율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자]
동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올해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면서 지방선거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
CG: 강성우, 김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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