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오늘(2/24)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고개 숙였습니다.
같은 시각 김의원의 지역구에서는 보수 분열 중단을 촉구하는 당원들의 당협위원장 사퇴 요구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조창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해온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5.18 영령 앞에 고개를 숙인 김 의원은 지난 15일 광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 독재와 계엄에 맞서 시민들이 피를 흘린 곳에서 계엄에 찬성하는 건 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습니다.
[ 김상욱 /국민의힘 국회의원 ]
"계엄군이 십자군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일이 있었다는 것은 너무나 잔인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한 모욕이자 훼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 기각 판결문을 쓰면 대한민국은 망한다고 주장하며 거듭 탄핵을 촉구하고 있는 김 의원은, 보수정당에서 헌정질서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언행이 나오는 것은 당을 해치는 행위라며 당을 향한 쓴소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압박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울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김 의원을 향해 지역 당협위원장직도 내려놓고 아예 탈당을 하라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인 남구갑 당협위원회에서는 선출직 의원에 이어 당협 임원들까지 대거 나서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남구갑 당협은 김 의원이 당 내 분란을 가중시켜 책임당원이 20% 넘게 줄어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정훈 / 국민의힘 남구의원 ]
"당의 이름을 이용하여 개인적인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행태를 멈추고, 자신의 신념이 옳다고 믿는다면 국민의힘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탄핵 정국에서 당리당략이 아닌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소신으로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당 내부와 지역에서는 외면과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김상욱 국회의원.
보수 성향이 한껏 짙어진 박성민 시당위원장 체제에서 정치 소신과 당적, 둘 다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조창래입니다.
(영상취재: 전상범)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