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문화도시를 추구하는 울산시가 세계적 공연장을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지역 문화 예술계의 현실과 세계적 공연장의 의미를 오늘부터 세 차례에 걸쳐 살펴봅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시민들이 찾지 않아 텅 비어 가고 있는 지역 공연장의 속 사정을 이용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요한 슈트라우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기획공연이 열린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나들이하기 좋은 주말 오후 5시, 티켓값도 장당 1천 원에 불과하지만 빈자리가 더 많습니다.
좋은 공연을 적은 비용으로 누릴 수 있지만 주인 없는 좌석이 더 많은 관람석.
울산의 대표 공연장인 울산문화예술회관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투명 CG) 실제 지난해 울산문화예술회관 자체 기획 공연의 평균 유료 관객 수는 363명으로,
1천4백 석이 넘는 대공연장 기준 4분의 1을 간신히 채우는 수준입니다. OUT)
1년에 100차례 넘는 공연이 오르지만 전석 매진은 조수미 신년음악회, 울산시향 예술감독 고별 공연 같은 굵직한 무대를 빼면 손에 꼽습니다.
[ 서아름 / 클래식 피아노 연주자 ]
"좀 더 기획력 있는 관객을 타깃을 하는 그런 공연을 조금 더 전문적으로 기획자가 나서서 조금 공연을 하면 좀 타깃층을, 관객 수 확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각 지자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문예회관들 대부분이 비슷한 사정입니다.
공연을 올려도 관객이 오지 않으니 매번 비용이 수입을 넘어설 수밖에 없습니다.
3.4%에 불과한 울산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대부분 문예회관들의 재정자립도는 한 자릿수 수준.
유료 관객을 객석 수로 나눈 점유율 역시 대부분이 1/3을 넘지 못합니다.
사정이 이렇지만 지역의 문화 복지 향상을 위해 티켓 가격을 높게 책정하기도 어려워 만성 적자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 김성모 / 중구문화의전당 문예사업팀장 ]
"비싼 공연을 가져오더라도 이것이 정말 주민들한테 문화 향유를 끼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에 목적과 의의가 있다면 너무 가격을 높여서 책정하는 것보다는 낮춰서 (운영합니다.)"
공연자와 관객 분위기, 무엇보다 공연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객석 점유율.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이지만 시민들의 세금으로 만든 공연들은 정작 시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기자
enter@us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