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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재난… 심리 치료도 '골든타임'

이다은 기자 입력 2025-03-03 20:54:37 조회수 0

[ 앵 커 ]

최근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요.

재난 경험은 누구에게나 물적 피해뿐 아니라 심리적 상처도 남기게 됩니다.

이럴 때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데 심리 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이다고 합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거침없이 치솟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거센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한 밤중 차량 정비소에서 발생한 화재.

불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바로 옆 건물까지 번졌습니다.

놀란 주민들은 깜깜한 밤에 아무 것도 챙기지 못한 채 황급히 밖으로 뛰쳐 나와야 했습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불안한 마음은 쉽게 떨쳐내기가 어렵습니다.

[ 피해 빌라 주민(음성변조) ]
"참 마음이 심란하죠. 그런데다가 내가 사는 집에 이렇게 (불이 나) 있으니까는 마음이 심란하고 누워 잘 때도 잠이 잘 안 오죠."

대형 재난이 아니라 이런 크지 않은 사고도 직접 경험을 하고나면 심리적 불안감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진이나 호우, 폭염같은 자연 재난을 겪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마음의 상처에도 이른바 '골든타임'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재난 발생 72시간 안에 상담을 받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울산에는 재난을 겪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울산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가 있습니다.

72명의 상담가가 언제나 상담과 회복 지원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은정 / 상담활동가 ]
"심리적으로 안정하는 방법도 알려드리고 또 기초적으로 어떻게 하면 자기들이 원하는 것 또 본인이 뭘 가지고 있는지 자원 활용하는 것 이런 것들을 좀 찾아서 하실 수 있도록.."

직접 방문이 어렵거나 센터를 잘 모르는 시민들을 위해 재난 현장을 직접 찾아가기도 합니다.

[ 유태균 / 울산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장 ]
"(재난 발생률이 낮아)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심리적인 충격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대형 재난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소형 재난, 개인 재난에도 찾아가는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요."

당장 큰 물적 피해가 없어도 재난을 겪은 뒤 많은 사람들이 겪게 되는 트라우마.

심리적 충격에 일상이 흔들릴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회복의 첫 걸음입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영상취재: 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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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은 dan@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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