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10) 오후 울산의 한 고등학교 신입생이 수련회에서 암벽 등반 체험 도중 이상 증세를 보인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교사들이 안전사고 문제로 체험 학습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고로 학교 체험 학습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울산 학생들의 체험 학습 공간인 울주군 상북면 울산학생교육원.
어제 오후 암벽 등반 체험을 하던 울산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3m 높이에서 과호흡 등 이상 증세를 보였습니다.
1박 2일로 진행된 신입생 수련회 첫날 예기치 않게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기자]
당시 현장에는 전문강사와 파견교사 등 5명이 있었고 사고 직후 즉시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안전조치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육원 간호사의 응급조치도 받은 학생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교육원 관계자 (음성변조)]
"간호사분 한 분이 교육원에 근무하고 계십니다. 저희들이 응급 처치를 계속 (구급대) 올 때까지 계속 처치를 진행하고‥"
학교 측은 사고 이후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학생들을 복귀시켰습니다.
이번 사고로 체험 학습 거부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체험 학습 도중 초등학생이 교통사고로 숨진 사고와 관련해 법원이 인솔교사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울산에서도 대부분의 체험학습이 보류됐습니다.
교사에게 과도한 책임을 묻는 체험학습을 할 수 없다는 교사들의 반발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울산교사노조가 교사 3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1.5%가 체험 학습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사고가 발생하면서 학생 안전에 대한 보장 없이 체험 학습을 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사고 학생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학생과 교사가 모든 교육 활동에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한편 교육청은 비상대책단을 구성해 유가족과 교직원, 학생을 위한 심리지원을 실시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와 후속 조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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