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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예방 AI·빅데이터로 '더 촘촘하게'

이용주 기자 입력 2025-03-14 20:55:58 조회수 1

[앵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고독사 문제가 숙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지자체마다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최근 남편을 떠나보내고 어르신 혼자 살고 있는 울산 남구의 한 가정집.

가정방문을 나온 행정복지센터 담당 직원이 머그컵 크기만 한 기계를 거실에 설치합니다.

사람의 움직임과 빛, 냄새 등을 감지해 복지센터와 구청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기기입니다.

전등을 켜거나, 음식을 만드는 등의 생활 패턴을 빅데이터로 저장해 평상시와 달라지면 담당 직원에게 경고를 보냅니다.

[ 박현주(가명) / 울산 남구]
막상 이번에 좀 큰일을 당하고 보니 저도 그런 입장이 되었잖아요. 언제 어떤 위급한 상황이 닥칠지 모르니 저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고독사 위기 가구에 인공지능 스피커 보급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평소 날씨나 뉴스 등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고 적절한 음악도 골라주는 인공지능이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고독사를 관리하는 관제센터와도 연결돼 거주자가 하루 2번 말을 걸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는 신호도 알아서 보냅니다.

"아리야 살려줘" "SOS 긴급 메시지를 발송했습니다"

특히 "살려줘"라는 말을 듣게 되면 당사자 핸드폰으로 3번 연속 전화를 거는데, 모두 받지 않을 경우 곧바로 119에 신고됩니다.

지난 2년 동안 실제 46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는데 이 가운데 10건은 구조가 필요했던 실제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박시우/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
"알림이 뜰 경우에는 저희가 이제 담당자가 전화를 직접 해서 잘 계시는지 안부 확인을 해서 이제 처리를 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전국적으로 지난 2019년 2,949명이던 고독사 사망자는 5년 새 3,661명으로 24%가 늘었습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고독사 위기가구는 늘어나는데 복지 인력은 한정돼 있다 보니 효율성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김아영 / 울산남구청 복지지원과]
"모니터링을 통해서 위험이나 이제 경계가 뜨는 분만 이제 핵심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으니까 그만큼 혼자서 다수의 인원을 효과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겠죠."

지금까지 복지 공무원들의 1 대 1 유선 전화나 현장 방문에 의존해왔던 고독사 예방 정책.

새롭게 도입되는 기술들이 고독사를 보다 촘촘하게 예방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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