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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탄소중립‥ 불황에 발목 잡혀

홍상순 기자 입력 2025-03-16 20:54:29 조회수 0

[앵커]

울산 석유화학업체들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하는 사업으로 수익 창출과 탄소중립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는데요.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 불황이 닥치며 관련 투자가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목표도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홍상순기잡니다.

[리포트]

폐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의 기공을 알리는 축포가 쏘아 오릅니다.

당시 1조 8천억 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나경수/SK지오센트릭 사장(2023년11월15일)]
"한국 석유화학산업은 재활용 플라스틱이라는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입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부지 정지 작업만 진행했을 뿐 착공조차 못했습니다.

SK지오센트릭은 업황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적자로 전환됐고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석유화학업계의 불황 속에 모 그룹인 SK가 AI와 반도체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그룹 내 비핵심 자산으로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롯데케미칼도 3년 전 울산공장에 천억 원을 투자해 화학적 재활용 페트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지만 전혀 진척이 없습니다.

3년째 수천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다 보니 당장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폐플라스틱으로 새로운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은 유가변동을 극복하는 동시에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사업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탄소배출의 87%를 산업 부문이 차지하는 울산 입장에서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거는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이 길어지며 새로운 투자도 탄소중립 실현도 발목이 잡혔습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생존에 대한 부분까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다른 여러 가지들을 살펴봐야 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지금 상태에서는 계속 (사업 자체가) 밀려나고 있습니다 뒤로"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가 둔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최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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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순
홍상순 hongss@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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