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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땅 '급증'‥ 도심 흉물 해법 찾기

이다은 기자 입력 2025-03-18 21:35:35 조회수 0

[앵커]

불경기가 길어지고 공사비까지 치솟으면서 도심 곳곳에 방치된 땅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공사가 중단되거나 건축 인허가를 다 받아놓고도 첫 삽을 뜨지 못한 건설 사업장들인데요.

빈 땅들이 주민 안전까지 위협하는 쓰레기 장으로 변해가자 지자체가 해법 찾기에 나섰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가 한가운데 덩그러니 방치된 빈 건물.

건축 허가를 마친 오피스텔 부지인데 2년 넘게 착공은커녕 철거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치된 건물은 언제 버려졌는지도 알 수 없는 각종 쓰레기 더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지 말라는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

피해는 영문도 모른 채 방치된 흉물을 매일 봐야 하는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김정길 / 동구 일산동]
흉물을 놔두니깐. 괜히 안 버려야 되는 쓰레기도 버리게 되고. 냄새도 많이 나고.

쓰레기로 가득 찬 이곳도 오피스텔 건설 예정지입니다.

인허가는 진작 마쳤지만 1년 넘게 시공사를 찾지 못해 방치돼 있습니다.

[기자]
주택가 인근인데도 이렇게 가구부터 생활 폐기물까지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극심한 불경기와 공사비 급증으로 이렇게 건축 허가를 받고도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는 건설 현장은 울산에만 77곳에 달합니다.

전체 주택건설사업 승인 건수의 62%, 10건 가운데 6건은 첫 삽도 못 뜨고 있는 겁니다.

이런 빈 땅들이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자 지자체들도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역 시행사와 시공사들을 한자리에 모아 사업 일정과 조건을 조율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현장에는 적극적인 행정 지원까지 약속하고 사업 재개를 유도하는 겁니다.

[김종훈 / 동구청장]
시공이 이루어진다면 일정하게 저희들이 하고 있는 청년 주택도 가능할 것이고 기업과 관련해서 이런 어떤 숙소로도 이용이 가능한 이런 부분들을 같이 협의하고 논의해 갈 수 있는 그런 방향이 있지 않을까

지자체의 이런 노력이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 시름하는 사업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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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은 dan@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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