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주군 서생초등학교가 50년 된 낡은 학교에서 새롭게 지어진 학교로 옮겨 올해부터 등교를 시작했는데요.
정작 학교 주변에는 기본적인 안전시설도 갖추지 못해 학생들이 위험천만한 등굣길을 오가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올해부터 새 건물로 이사한 울주군 서생초등학교.
등교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삼삼오오 학교로 향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걸어가는 인도 바로 옆으로 차량들이 바짝 정차합니다.
아이 손을 꼭 잡고 등굣길에 동행한 학부모는 등굣길이 불안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초등학생 학부모]
"애들도 정신없이 막 장난치다가 다니고 하니까‥ 저기 보이죠. 애들이 (도로)가에 이렇게 붙어 가잖아요."
서생초는 지난 2019년 50년 된 학교 건물이 정밀안전진단에서 긴급 보수와 사용 제한이 필요한 D 등급을 받았습니다.
1년 반에 걸쳐 새롭게 지은 학교에 올해부터 등교가 시작된 건데,
개학한지 보름이 넘도록 등굣길 안전시설은 단 하나도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도로에는 어린이 보호구역을 알리는 표시는 물론 과속 단속카메라도 보이지 않고, 교통사고를 막아줄 안전시설도 전무합니다.
결국 학교만 덩그러니 지어진 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겁니다.
[기자]
학생들의 등하굣길인 학교 정문 바로 앞 인도입니다. 학교 앞에서 볼 수 있는 방호울타리 같은 안전시설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요. 바로 옆 동네의 초등학교와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교육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울주군청에 수차례 개교 전 각종 안전시설 공사를 요청했지만,
울주군이 인근 주민, 경찰 등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시간만 끌다 준비가 늦어졌습니다.
[울주군청 관계자(음성변조)]
"설계하면서 조금 늦어져 가지고 지난주에 일단 공사 발주해 가지고 이제 입찰 중에 있거든요. 원래라면 조금 더 빨리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울주군은 당장 이번 주 방호울타리 설치부터 시작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기 전까지 학생들의 불안한 등굣길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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