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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의대 개관‥ 지역 의료 인재 양성?

정인곤 기자 입력 2025-03-21 21:07:57 조회수 0

[앵 커]

울산대가 동구에 의대생 교육을 위한 아산의학관을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수업 기간은 3년뿐이어서 반쪽짜리 의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움직임이 길어지면서 이마저도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울산대 의대생들의 교육을 위한 공간인 아산의학관이 동구에 문을 열었습니다.

기존 한마음회관 건물을 새롭게 조성해 1~2층은 의대 강의실과 도서관이 들어서고,

3~4층은 글로컬대학 사업으로 추진되는 미래 메디컬 캠퍼스가 조성됐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위한 강의실은 마련됐지만, 임상 실습을 위한 시설은 하나도 보이질 않습니다.

의대생들의 임상 실습은 주로 본과 3학년부터 시작되는데,

이곳에서는 기초과목을 배우는 예과 2년과 본과 1년을 거친 뒤 서울 아산병원으로 교육장소를 옮기기 때문입니다.

[김현주 / 울산건강연대 정책위원]

"강의실 한두개 정도고 정말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이름은 그럴싸하게 아산의학관이지만 울산의대의 건물로는 부족하다‥"

울산대 의대는 졸업생들이 울산시민의 건강을 담당하는 게 목표라면서도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울산에서 모든 학사 과정을 진행하면 우수한 인력이 남으려고 하지 않는 부작용이 있다는 겁니다.

[임영석 / 울산대 의과대학장]

"우수한 인력이 남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울 아산병원이라는 훌륭한 교육 환경을 굳이 우리가 이용 안 할 이유도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반쪽자리 의대가 들어선 건데, 이마저도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작년부터 휴학을 이어가고 있는 의대 재학생은 물론 올해 신입생도 수강신청조차 안 하며 사실상 수업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울산대는 의대 개강을 이달 31일로 연기한 만큼 복귀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며, 학생들이 복귀하면 곧바로 아산의학관에서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의료 인재 양성을 위한다며 문을 연 아산의학관이지만 정작 전국 최하위 수준인 울산 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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