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신뉴스

잊을만하면 반복‥ 악몽 같은 '봄철 산불'

정인곤 기자 입력 2025-03-23 22:44:50 조회수 0

[ 앵 커 ]

추웠던 날씨가 풀리고 건조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울산 지역 산불 위험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실제 봄철은 산불 위험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기도 한데요.

울산에서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봄철마다 대형 산불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유희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길이 긴 띠를 이루고 산을 휘감습니다.

이글거리는 산불은 맹렬한 기세로 타오릅니다.

이번 산불은 메마른 산자락을 장작 삼아 계속해서 피해 면적을 늘려갔습니다.

올해 들어 울산에 내린 비의 양은 80mm 남짓.

나흘째 건조주의보도 내려져 있었습니다.

산불 확산 속에서도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화재 지역 인근 마을 주민 860여 명이 한 때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 서선례 /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
"불났네, 불났네 우왕좌왕하고 있는 동안 그러니까 이장님이 막 방송을 했잖아요, 나오라고. 집에 있지 말고 다 나오시라고‥"

[ 김명선 /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
"몇 분은 여기서(마을회관) 주무시고 뭐 다들 여기서 그냥 잠은 선 잠으로 그냥 밤새웠죠."

이처럼 대형 산불은 건조한 봄철마다 잊을만하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280ha를 집어삼킨 언양 산불과 2020년 500ha를 넘게 태운 웅촌 산불 모두 이번 산불과 마찬가지로 3월에 발생했습니다.

2013년 산불은 인근 마을을 덮쳐 집을 잃은 주민들이 한동안 임시주택에서 거주해야 했고,

2020년 산불 당시에는 화재 진화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하면서 소중한 인명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산불 발생 30시간이 넘도록 꺼지지 않는 이번 산불도 봄철 발생한 대형 재산 기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창원·전상범·최영)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정인곤
정인곤 navy@usmbc.co.kr

취재기자
navy@us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