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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의 때문에.. 2천 명 동원 산불과의 사투

최지호 기자 입력 2025-03-24 23:00:16 조회수 0

[ 앵 커 ]

건조한 날씨 속에 작은 부주의로 시작된 불이 좀처럼 꺼지질 않으면서 사흘째 말그대로 산불과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끄고 또 꺼도 바람을 타고 다시 살아나는 불을 쫓으며 매일 2천 명 이상이 연일 산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최지호 기자.

[ 리포트 ]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헬기들이 쉴 새 없이 물을 담아 퍼나릅니다.

산불 진화 대원들이 그을음과 짙은 연기를 뚫고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내립니다.

15리터 용량의 등짐 펌프를 메고 아직 후끈후끈한 열기를 간직한 땅 속의 불씨를 일일이 확인하며 방화선을 구축합니다.

[ 산불 진화 대원 ]
"올라갈 때는 불이 없었는데 내려올 때는 다시 또 불이 붙고 있더라고요. 아마 바람 때문에 불씨가 옮겨지는 게 아닌가"

소방대원들이 앞서나가면 이번에는 울주군청 공무원들이 물탱크에서 연결된 호스를 잡고 물길을 터줍니다.

대용량 살수차 여러 대가 동원됐지만 꺼질만 하면 다시 살아나는 불길을 잡아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미 한차례 산불이 지나간 지점입니다. 다시 불씨가 살아나면서 바람까지 더해 잔불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소방대원와 군인, 공무원 등 2,400여명이 밤낮없이 산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 김두겸 / 울산시장 ]
"공무원을 포함해서 군부대, 의소대 여러 가지 유관기관에서 지금 총력을 다해서 동원이 됐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산불은 부주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용접 불티가 농막 근처 고압선에 닿는 순간 큰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산불이 번져나갔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됐습니다.

[ 산불 목격자 ]
"폭탄 소리가 나더라고 펑 하더라고요. 고압선이 불에 끌려 올라가니까 그 근방이 전부 풀이 말라서 있거든 그러니까 (불꽃이) 튀면 잘 붙어요. 벌겋게 해 가지고 난리가 났었는데…"

낮 기온이 20도 넘게 오르고 바람마저 거세지면서 산불 진화 대원들의 밤샘 사투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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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호 choigo@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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