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어제(3/25) 오후 발생한 언양 산불은 만 29시간 만에 완전 진화가 됐습니다.
다행히 더 확산되지 않고 꺼지긴 했지만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는 잿더미만 남아있습니다.
큰 산불 피해를 입었던 신화마을은 12년 만에 또 악몽을 마주했습니다.
이용주 기자.
[ 리포트 ]
지붕은 완전히 내려앉았고 집안 가재도구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타 버렸습니다.
12년 전인 2013년에도 산불 피해를 크게 입었던 언양읍 직동리 신화마을입니다.
50년 동안 이 집에서 살며 3남매를 키워낸 이윤연 할머니.
행여 건질만할 게 있을까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된 집안을 연신 들추어 봅니다.
[ 이윤연 /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 ]
"돈하고 문서하고 통장하고 그것만 챙기라고 (해서) 이리 될 줄 모르고 옷도 한보따리 못 쌌어요"
길 맞은편 곡물 건조기 창고도 화마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12년 전에도 산불 피해를 입었는데 두 번째로 또 불이 붙었습니다.
이곳 신화마을에서만 주택 2채와 창고 4동, 화물차와 농기계 등이 산불 피해를 입었습니다.
[ 방우일 /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 ]
"연기가 확 덮어버리는데 경찰이 그때 와서 (주민들을) 무조건 전부 다 들판으로 다 보내버린 거라. 소방관들만 꽉 와서 이제 불 끄고."
12년 전 화재 때 창고만 불탔던 화장산 자락의 이 사찰도 이번 화마를 피해 가진 못했습니다.
예불을 드리는 법당과 창고 건물 모두 완전히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 김덕호 / 길상사 사무장 ]
"부처님 오신 날도 얼마 안 남았고 (주지) 스님도 불 끄다가 다치셔가지고 지금 뭐 깜깜하죠."
이번 언양 산불로 예상되는 피해 구역은 61ha.
울주군은 화장산 정상 인근 굴암사 뒤편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발화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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