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울산 울주군 산불은 단비가 내리며 엿새 만에 불길이 잡혔습니다.
울산에서는 동시에 난 2건의 산불로 역대 최대인 1,000ha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조창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2일 발생한 울주군 온양읍 산불은 어제(3/27) 오후 8시40분을 기해 완전 진화됐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진 산불은 931헥타르, 축구장 1천300개 면적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뒤 128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산악진화대에 의해 주불이 잡혔고 저녁에 내린 단비로 잔불 마저 정리됐습니다.
지난 26일 29시간 만에 불길이 잡힌 언양 화장산 산불까지 더하면, 울주군 전체 피해 면적은 1천 헥타르로 역대 최대 피해 면적을 기록했습니다.
바짝 메마른 산에 순간 초속 15m의 강풍이 불면서 불을 키웠고,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작업 후 남겨둔 훈증더미들이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산세가 험한 데다 산 정상까지 불이 번져 헬기에 진화를 의존해야 했지만, 송전탑 3대가 있어 헬기 운행마저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산불은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삶의 터전은 송두리째 잿더미로 변했고, 창고와 비닐하우스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 이윤영 /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 ]
"그렇게 해서 껐는데 또 지금 불이 있다요. 이 불씨가 왜 이래요, 감당이 안되노."
공무원과 주민 너나 할 것 없이 진화에 손을 보태면서 울산에서는 인명피해도 없었습니다.
[ 최병길 / 산불감시원 ]
"지금 시골 실정이 그렇잖아요. 전부가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다 계시니까, 이 불 못 끕니다. 그래서 빨리 대피를 했었어야, 언제 화마가 동네쪽으로 내려올 지 모르잖아요."
잔불 정리까지 마무리되면서 체육관에 머물던 주민 350여명도 각자 집으로 돌아갔고, 울주군은 본격적인 피해 접수에 나섰습니다.
이와함께 조만간 용접 작업을 하다 산불을 낸 60대 용의자를 불러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도 시작할 계획입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산불에 맞선 진화대원들의 용기와 때맞춰 내려준 단비 덕에 울산 산불은 128시간만에 물러갔습니다.
MBC뉴스 조창래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전상범,최준환,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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