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미국이 내일(4/3)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자동차 수출 비중이 높은 울산도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 지역 자동차 생산이 줄고 일자리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홍상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에서 만들어 수출되는 자동차는 절반 이상이 미국으로 인도됩니다.
지난해 울산지역 수출액은 총 881억 달러. 이 가운데 미국에 수출된 자동차는 150억 달러로 전체의 17%를 차지했습니다.
1개 나라에 수출하는 단일 품목으로 단연 1위입니다.
그런데 25%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IBK 경제연구소는 대미 자동차 수출이 18.6% 감소할 거라고 예측했는데 이 경우 울산은 1/4분기를 빼더라도 20억 달러가 날아갑니다.
최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을 준공한 현대차그룹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릴 계획입니다.
지난해 연간 70만 대 였던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이 당장 올해 100만 대로 확대됐는데, 2028년까지 120만 대로 더 늘릴 계획입니다.
미국 현지 판매량이 급격히 늘지 않는다면 지난해 100만 대에 달했던 국내 생산·미국 수출 물량은 반대 급부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겁니다.
수출이 감소하면 지역 자동차 생산이 줄고 이게 장기화되면 일자리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에 자재를 공급하는 철강과 배터리, 자동차부품 업체들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울산지역 자동차 수출은 미국에 집중돼 있어 관세 부과가 직격탄이 될 수 있습니다.
[ 박선민 / 무역협회 울산본부장 ]
"울산 자동차와 부품 업계에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며 기업 입장에서는 수출국 다변화와 같은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또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미 협상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울산은 석유화학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고, 호황이라는 조선은 수출 비중이 8%로 높지 않습니다.
수출 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까지 타격을 입게 되면 제조업 중심인 울산 경제가 휘청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발 관세 폭탄이 울산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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