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리고 있는 탄핵 반대 집회에 울산지역 국민의힘 소속 선출직 의원들이 대거 동원됐습니다.
오랜 공백 사태 끝에 최근 선출된 울산시의회 의장도 서울로 향했는데요.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의 부름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예정됐던 지역 일정들까지 모두 취소하고 가야만 했을까요?
조창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은 연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심판을 기각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울산에 지역구를 둔 김기현, 박성민 의원은 그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탄핵 선고기일이 잡히자 국민의힘은 지방의원들 까지 집회 현장으로 모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박성민 의원의 지역구인 중구 국민의힘 시의원 4명과 기초의원 6명은 어제(4/1) 오후 급히 서울로 향했습니다.
[ 국민의힘 A 지방의원 ]
"우리 중구 시·구의원들요. (전부 다 가셨죠?) 예. 헌법재판소 앞에."
오늘(4/2)은 남구을과 동구지역 시의원과 기초의원들이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들은 김기현 의원의 탄핵 반대 연설에 맞춰 집회에 참석해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지방의원들 가운데는 지난달 20일 의장으로 선출된 이성룡 시의장도 포함돼 있습니다.
주간 일정표에 잡혀 있는 수·목·금 사흘간의 행사는 모두 취소하고 동원령을 따른 것입니다.
[ 김지훈 /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
"지방의회 활동을 금지한 불법 계엄에는 침묵하더니 의장을 비롯한 지방의원들이 지역의 엄중한 시기에 자리를 비우면서까지 내란 동조에 참여하는 것은 비판 받아 마땅합니다."
지방의원들은 당장 1년 뒤 선거인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하지만 지역의 중요 행사까지 내팽개치고 동원령을 따라야만 했는지에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창래입니다.
(영상취재: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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