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만난 사람 최신뉴스

[MBC가 만난 사람] 이석용 울산시 녹지정원국장

유희정 기자 입력 2025-04-07 08:51:58 조회수 0

[앵 커]

지난달 말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울산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내고 6일만에야 진화가 끝났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엄청난 산림 자원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만큼 후속 대책이 어떻게 진행될 지가 중요할 텐데요.

MBC가 만난 사람, 오늘은 이번 산불 진화와 향후 대책 마련을 담당하고 있는 이석용 울산시 녹지정원국장과 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국장님 어서 오십시오. 

Q. 먼저 지금까지 집계하신 피해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한 산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산불이 확산되면서 주민 355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주택은 피해가 없었지만 폐가와 농막 3채가 소실되었습니다. 산림피해는 축구장 1,300개에 해당하는 931ha가 불에 탔습니다.

이와 별도로 2013년에 산불이 발생했던 언양읍 송대리에서 다시 산불이 발생해 산림 63ha가 불타고, 주택 2채, 사찰 1채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정확한 피해상황은 추가로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Q. 이번 산불은 유례없이 오랜 기간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정말 노고가 많으셨을 텐데요. 이번 산불 진화가 유난히 힘들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다고 보시는지요?

크게 2개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산불은 바람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산불이 발생한 22일부터 산불을 진화한 27일까지 6일간 매일 초속 7m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특히 오후에는 순간 풍속이 15m에 달했습니다. 밤이나 오전에는 바람이 잦아들어 진화율이 98%까지 도달했지만, 오후가 되면서 바람이 강해져 재확산되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대운산은 742m의 험준한 산입니다.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매일 헬기 13대를 투입시켰습니다. 이와 별도로 소방차나 진화요원이 진입해 산불을 진화해야 하는데도 임도가 없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Q. 울산에서는 이번처럼 봄에 큰 산불이 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 재난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자주 있는데요. 산불을 예방하려면 시민분들이 어떤 점에 신경을 써주셔야 할까요?

대부분의 산불은 사소한 방심에서 비롯됩니다. 항상 보면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방심이 큰 산불로 이어집니다. 사소한 불씨 하나가 건조한 날씨와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옮겨붙습니다.

근본적으로 산 가까이에서 영농하시는 주민이나 입산자들은 라이터 등 인화물질을 소지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산 근처에서 영농 부산물이나 쓰레기만 소각하지 않아도 산불을 80% 줄일 수 있습니다.

산불 대책기간이 5월 15일까지 이지만, 요즘 산불 추이를 보면 낙엽이 두텁게 쌓여 있어서 6월, 7월에도 산불이 발생합니다. 앞으로 산불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들께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Q. 이제 산불진화는 끝났으니,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는 일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빠른 시일내 산불피해지를 조사하고, 거기에 맞는 복구계획을 세울 것입니다.

시장님의 지시에 따라 정부에 특별대책을 건의하고, 조례 개정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먼저 지자체가 필요시 임도를 개설할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건의할 계획입니다. 산과 연접한 마을과 아파트에는 소방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소화시설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또한 송전탑에 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나무를 광범위하게 벌채하는 방법을 한전과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우리시는 전국 최초로 산림재해 대응센터를 건립해서 산불과 산사태에 대비할 계획입니다. 산불진화를 위한 헬기와 고성능 진화장비도 구입하겠습니다.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산불이 발생하더라도 즉시 진화할 수 있는 자체 능력을 키워 나가겠습니다.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유희정
유희정 piucca@usmbc.co.kr

취재기자
piucca@us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