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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원인 '오리무중'‥ 부주의로 또 '산불'

이다은 기자 입력 2025-04-07 21:45:21 조회수 0

[앵커]

지난달 울주군 언양읍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이 이뤄졌습니다.

여전히 원인을 밝힐 뚜렷한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건조한 날씨 속에 또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계속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서,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그을린 땅 위를 천천히 훑습니다.

지난달 25일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 산불 원인을 찾기 위해 나선 겁니다.

불길이 금세 잡히며 피해 면적은 온양 산불에 비해 크지 않았지만,

주거지역과 인접한 곳에서 불이 나 주민 5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집과 사찰 등 3곳이 불에 탔습니다.

하지만 아직 화재 원인은 오리무중입니다.

현재까지는 CCTV로 불이 나는 것을 목격했다는 인근 사찰 관계자의 진술이 전부인 상황입니다.

[산불 신고자]
"CCTV에서 연기가 잡히더라고요. 신고부터 했어요. 거기서 신고부터 하고 뛰어 올라오니까 벌써 불이 다 붙어 있었어요."

최초 발화지로 추정되는 곳을 중심으로 불이 어디서 시작돼 어떤 방향으로 번졌는지 확인한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단서 확보를 위해 주변 CCTV 분석과 목격자 탐문을 통해 용의자 특정을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영호 / 울주경찰서 형사과장]
"CCTV를 그 시간대에 백업을 시켜서 지금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민들 상대로도 탐문 수사 중에 있기 때문에..."

화재 원인 수사가 답보상태인 가운데 대형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온양읍에서는 또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화재도 인근 농막에서 그라인더 작업 중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또 부주의로 산불이 난 겁니다.

다행히 1시간여 만에 불길이 잡혔지만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다시 한번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최명자 / 울주군 온양읍]
"만약에 오늘 불을 못 끄면 밤을 새우면 우리 동네 절단났다 싶은 그런 마음이..."

울산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남긴 대형 산불의 불길이 잡힌지 고작 열흘.

여전히 전국적으로 산불국가위기경보는 심각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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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은 dan@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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